Community

키덜트(Kid+Adult) 인테리어 확산
2017-06-23
기사입력 2017-06-21 06:00:20.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키덜트(Kidult)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

한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 트렌드는 1∼2인 가구 사이에 빠르게 퍼지면서 자신의 취향과 가치를 반영하는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행태로 나타난다. 특히 유아동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캐릭터 관련 제품을 소비하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 문화가 욜로 현상과 맞물려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덜트족을 공략하려는 캐릭터 벽지와 조명은 물론이고 피규어를 전시할 수 있는 유리장이나 선반 등 인테리어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과거 어린이를 주소비층으로 보고 출시한 캐릭터 제품이 최근 성인이 사용하기 적합한 크기, 소재 등으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사진/이케아의 유리장식장 ‘데톨프’


이케아의 유리장 ‘데톨프(detolf)’는 ‘국민 피규어 장식장’으로 불린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 데톨프를 검색하면 피규어를 넣은 장식장 이미지가 2000여건, 이케아 유리장을 검색하면 1600여건가량 검색될 정도다. 이 유리장은 칸과 칸 사이가 넓어서 크기가 큰 피규어도 쏙 들어간다.

필립스라이팅은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 조명을 내놓았다. 미키마우스, 푸, 올라프 등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조명으로 재탄생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어린이를 공략해 내놓은 상품인데 실제로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고 전했다.

홍대나 대학로 등의 편집샵에서도 캐릭터 조명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아이언맨 가면, 토르의 망치, 스파이더맨의 손 등을 형상화해 만든 조명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필립스라이팅 USB 충전형 디즈니 캐릭터 조명


국내 침구용품 회사 ‘이브자리’는 내달에 ‘라인 프렌즈’ 침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은 네이버의 메신저로, 최근 라인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상품인 ‘라인프렌즈 커플’은 스트라이프 패턴에 브라운과 코니 등 라인 캐릭터가 새겨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소비력 갖춘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캐릭터 시장 확대된 것을 보고 어렸을 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2030 싱글 고객을 메인 타깃으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사진/이브자리에서 출시한 ‘라인프렌즈 커플’


키덜트 인테리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노 경성대 건축디자인학부 교수는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취향, 개성, 주관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등장했다”며 “앞으로 키덜트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캐릭터 인테리어 제품의 창업이나 수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dragon@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